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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프면 내가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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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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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4,999회 작성일 15-04-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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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중에 어떤 부모가 될까? 그런 생각 많이 해봤었는데

해피홈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미리 그 모습을 보게 된다.

문득 내가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에서 내 부모님이 해주었거나 해주고 있는 것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다고 깨달을 때가 많다.

어떤 자식이라고 부모님의 모든 방식이 다 맞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살 두 살 더 먹어가며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도 뒤늦게 수용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원망보다는 이해로 나아가게 되는 데에는

역시나 나를 향한 사랑이 전제되어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출근 길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엄마가 테라스까지 나와 내가 없어질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것이나

모처럼 쉬는 날이 겹쳤을 때 내가 있는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해보니.

역시 그렇다. 자랑같지만...ㅎㅎ

내가 아이들에게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늘 따뜻한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인간이라 감정조절 못하고 언성높여 꾸짖을 때도 있고. 후엔 후회하기 바쁘지만.

아이들이 나의 이런 부족한 부분을 눈치채지 않고 조잘조잘 이야기 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더 잘해야지. 잘해야지. 그런 생각만을 하게 된다.


오늘은 우리 허약체질 지O이가 아팠다.

하교 후에 병원에도 다녀왔는데 밤에 다시 열이 올라 쉽게 떨어지지를 않는 것이다.

결국 교사방에 누워 계속 찜질을 하고서야 잠에 들었다.

지O이의 동생 지O가 와서 "형, 아프지마."하고 볼에 뽀뽀를 해주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던지.

가족이란 것은 사전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았다.

지금은 어린 아이들을 맡고 있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부분들이 아이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건 아닐까?

아마 큰 아이들 방 선생님들은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과 함께 하려니 나보다 더 마음이 쓰일 것이다.

아이들 저마다 아픔을 갖고 있고 게다가 우린 정말 혈육도 아니라서

가족이라면 허용될 법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조심스럽고 또 조심하겠지만..

세월이 흘러서 아이들도 자랐을 때

누군가가 자신이 아플 때 진심으로 대신 아파주고 싶어했고

누구보다 자신이 잘 되기를 바래주었던, 그런 사랑을 기억해서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 엄마처럼 아이들에게 말해본다.

"사랑하는 우리 아가 아프지 말어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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