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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인생 최대 내적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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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364회 작성일 23-06-2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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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식당공사로 인해 짜장면을 먹기로 했던 날은
보육사 휴무일이었습니다.

(보육사는 원하지 않았으나) 짜장면 먹는 날이 되면,
꼭 선생님 짜장면까지 남겨놓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선생님, 유통기한 때문에 못 남겼어요.”라고 말하며 세상 심각해지는 범O이.

범O이는 늘 장난기로 가득했던 동그란 눈을 오늘만큼은 밑으로 축 늘어뜨린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고뇌하듯 한참을 서성이다 방으로 들어갑니다.

뭐하나 싶어 지켜보는데,
짜장면 대신 주는 선물이라며 책 한권 들고 다가와서는 보육사 책상 위에 올려둡니다.
책의 제목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범O이는 보육사에게 약속한 짜장면을 남기지 못했으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도 남겨주고 싶었나 봅니다.

“범O아, 선생님이 짜장면은 못 먹었지만 마음의 양식은 배불리 먹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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